시장 진입 신호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24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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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재무부 산하 ‘도로펀드’를 찾은 시장조사단이 궁금한 것에 대해 열띤 질문을 하고 있다. 정면 벽에 카리모프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다.

한국철도신호기술협회가 지난달 24일 경기도 광명에 소재한 협회 사옥에서 제34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 철도경제

한국철도신호기술협회가 지난달 24일 경기도 광명에 소재한 협회 사옥에서 제34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 철도경제

[철도경제신문=장병극 기자] 한국철도신호기술협회(회장 박재영, 이하 협회)가 지난해 회장 선거 과정서 발생한 내홍을 딛고, 철도신호인의 화합과 기술 발전에 매진하기로 다짐했다.

협회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광명에 소재한 협회 사옥에서 제34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관계기관 인사 및 표창 수여자, 협회 임원진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박재영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해 협회에는 산재된 일들의 해결과 선거로 인한 내홍이 적잖았던 해였다"며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모두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교육사업은 지금까지 철도안전전문인력 초급기술자 양성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정밀진단 및 성능검사에 대한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확대ㆍ시행하겠다"며 "현장 기술인력에 대한 정기교육을 차질없이 시행해 현장의 안전 확보는 물론 철도신호분야의 기술자가 갖춰야 할 기본 지식을 함양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개회사를 하고 있는 박재영 회장 / 철도경제

개회사를 하고 있는 박재영 회장 / 철도경제

이 날 총회에 참석한 윤학선 국가철도공단 신호처장은 축사에서 "올해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회원들의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사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400km/h급 초고속 신호시스템 기반 구축, KTCS-3, 자율주행 등 신기술 개발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철도신호시장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 처장은 "올해 총 109건, 4800억 규모의 신호분야 계약 일정을 준수ㆍ추진하고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는 등 신호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토록 하겠다"며 "중대재해 처벌법 시행에 따라 안전설비 고도화 등을 통해 현장 안전 확보에도 애쓰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한민국 철도신호분야 기술자립과 기술강국 도약의 마지막 단추가 될 총 사업비 2.2조 원 규모의 KTCS-2(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확대사업과 제2철도관제센터 사업을 추진해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철도공사 박채옥 신호제어처장은 축사에서 "지난해 코레일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손실을 극복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앞서 제도 및 설비를 개선해왔다"며 "올해에도 코레일, 신호협회 그리고 회원사의 안전을 위해 안전 관련예산을 성실히 반영해 사고 예방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코레일은 절대적인 안전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올해를 철도안전 터닝포인트로 삼고 첨단기술을 이용해 철도안전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노선별 집중개량, 신호시스템 고도화, IoT기반의 원격 감시 및 자동검측시스템 고도화 등을 진행하는 등 상태기반유지보수방식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스마트한 유지보수체계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재영 회장(사진 오른쪽 첫번째)이 국가철도공단 윤학선 신호처장(사진 오른쪽 두번째)과 한국철도공사 박채옥 신호제어처장(사진 오른쪽 세번째)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철도경제

박재영 회장(사진 오른쪽 첫번째)이 국가철도공단 윤학선 신호처장(사진 오른쪽 두번째)과 한국철도공사 박채옥 신호제어처장(사진 오른쪽 세번째)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철도경제

이날 총회에서 혁신전공 김희웅 대표ㆍ호신전기 문원호 대표ㆍ세화 이종현 대표가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시장 진입 신호 표창을, 샬롬엔지니어링 김동범 부장ㆍ유경제어 김성태 팀장ㆍ동우기술 곽현우 부장은 한국철도공사 사장 감사장을 받았다.

국가철도공단 윤학선 처장과 한국철도공사 박채옥 처장은 협회 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협회는 올해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신호분야 초급기술자 양성 교육에 내실을 기하면서, 철도시설 정밀진단교육 및 철도시설 성능평가교육 등을 새롭게 시작한다.

특히,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교육교재에 대한 외부 심사제도를 도입하고, 기술사 자격을 소지하면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강사진을 위촉하기로 했다.

협회 차원에서 철도신호 분야 우수인력 양성을 지원하고자 철도신호기사 및 산업기사 대비 특강을 계속해서 시행하고, 협회 실습실을 산업인력공단 기사ㆍ산업기사 실기시험 장소로 제공한다. 필기시험 응시수수료도 지원해 협회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호시설물 적합성 검증 및 사용전 검사 업무 등도 차질없이 수행해 철도현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협회측은 '정밀진단 및 성능평가 업무는 회원사가 수행하고, 협회는 기존에 수행하던 적합성 검증 및 사용전 검사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철도신호공 노임단가 현실화를 위해 오는 5ㆍ10월경 두차례 임금실태를 조사하고, 회원의 권익보호와 친목도모를 위한 동호회 활동 지원사업도 확대한다. 경로우대 회원에 대한 혜택도 더욱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해 사업보고 및 올해 사업계획 등 4건의 안건을 상정ㆍ의결했다. 사진은 정기총회 진행 모습. / 철도경제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해 사업보고 및 올해 사업계획 등 4건의 안건을 상정ㆍ의결했다. 사진은 정기총회 진행 모습. / 철도경제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회장의 보수ㆍ상근 근무체제 유지' 건을 비롯해 2021년 감사보고 및 결산 승인, 2022년 예산안 및 사업계획 승인 등 총 4건의 의안을 상정ㆍ의결했다.

박재영 회장은 지난해 선거에서 '회장직을 맡으면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협회가 안전진단 등 대외 업무를 시장 진입 신호 이행하기 위해선 일정 인원 이상의 특급기술자를 보유해야 하는데, 무보수로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면 기준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게 협회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현행 회장 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교육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회원의 권익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철도신호분야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외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철도 신호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진입 신호

건설수요 풍부… 도로펀드 “6년간 2306km 건설”
한국어 배우는 사람 1만명 넘어 한국 이미지 좋아
부정부패·지하경제·후진 금융시스템이 걸림돌
대화 통한 협력 물꼬 터 “관건은 열정과 믿음”

우즈베키스탄에서 만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금융시스템의 후진성”을 진출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했다. 사회주의적 금융관행과 정부의 통제 등으로 효율적 금융자원 조달 및 배분이 어려운 게 외국인 투자유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환전에 6개월~1년이 걸리는 등 규제가 많다 보니 지하경제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우즈베키스탄 화폐인 숨(Sum)의 공식 환율은 1US달러당 2400숨(2014년 10월 기준)이지만 암시장에서는 3050숨에 이르고 있다. 외국환 유출을 엄격히 관리하기 위해 외국인 입국 시 소지 외국환을 정확하게 적도록 하고 나갈 때 대조(랜덤 조사)하는 것도 이채로웠다.

◇ 타슈켄트 시청에서 간담회를 가진 후 시청 뜰에서 기념촬영.

대한전문건설협회(코스카) ‘중앙아시아 진출 시장조사단’은 두 번째 목적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1박2일의 짧지만 꽉 찬 일정을 소화했다. 날짜의 장단(長短)에 연연하지 않고 실질적인 결과를 얻어 보려 애썼다. 우즈베키스탄 방문 첫날인 지난 9일 오후 늦게 타슈켄트 공항에 내려 시내로 이동해 곧바로 한국수출입은행 주재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표재석 중앙회장은 “전문건설업체 진출 시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승훈 한국수출입은행 타슈켄트 지사장은 “금융시장 후진성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가능한 한 적극 협조하겠다”며 “병원 건설 등에 있어 전문건설업체의 진출 및 지원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화답했다.

도로 건설 절반이 외국사와 합작

다음날인 10일 찾은 우즈베키스탄 재무부 산하 ‘도로펀드(Road Fund)’에서는 이 나라의 인프라 건설수요를 짐작할 수 있었다. 도로펀드 측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총 2306km의 도로를 연도별로 나눠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재무부 산하 ‘도로펀드’를 찾은 시장조사단이 궁금한 것에 대해 열띤 질문을 하고 있다. 정면 벽에 카리모프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다.

2014년에도 534km의 도로가 연말에 모두 완료될 예정이며, 이 중 절반가량인 214km가 외국회사와 합작으로 건설되고 있다고 밝혔다. 슈크로프 샤브카트 국장은 “공사 발주는 도로펀드가 직접한다”며 “좋은 도로가 많이 건설되도록 하기 위해 기술이 좋은 한국 기업 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타슈켄트 중심 무스타킬릭(독립)광장을 찾은 대표단. 타슈켄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꼭 들르는 곳이다.

조사단은 도로펀드 간담회에 앞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합작으로 설립한 ‘우즈코 가스 케미칼’ 본사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의 가스공사와 롯데케미칼 등 컨소시엄과 우즈벡석유가스공사가 공동(50대 50)으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4조원 규모의 ‘수르길 가스 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아랄해 인근 수르길 가스전을 개발하고 가스화학 플랜트를 건설·운영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홍열 우즈코 가스 케미칼 대표는 “카리모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유대감과 관심을 갖고 우즈벡 발전의 모델로 삼으려 하고 있다”며 “수르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우리 기술력을 더욱 인정받게 되고 한국 건설 산업의 위상이 높아져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우리 건설기업 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우즈베키스탄은 석유·가스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매년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1990년부터 통치해온 카리모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로 인해 정치체제가 안정돼 있으며, 저렴한 임금과 파업 등 노동쟁의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점 등이 진출의 호조건이다. 이와 함께 카리모프 대통령부터 한국에 대해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한국 브랜드 이미지는 아주 좋은 편이다.

반면 후진적 금융시스템과 막대한 지하경제, 부정부패와 관료주의, 물류·유통 인프라 미비 등은 진출의 장애물이다.

“한국건설기업 수주 도울 것”

◇표재석 중앙회장이 이욱헌 주 우즈베키스탄 대사와 간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오찬 간담회를 가진 이욱헌 주(駐)우즈베키스탄 대사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사람이 1만여 명이나 될 정도로 한국 이미지가 좋다”며 “대한전문건설협회 방문을 계기로 한국건설기업의 수주가 더욱 늘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타슈켄트 시청 방문을 끝으로 카자흐와 우즈벡 두나라 방문을 마쳤다. 타슈켄트 시청 간담회에는 당초 시장과 부시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대통령의 호출로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것을 정중하게 사과했다. 알리셰르 무하마지예프 도시종합계획연구소 집행이사는 “타슈켄트에 최근 서울공원이 문을 열었다”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나가자”며 계속적인 교류를 희망했다.

◇ 타슈켄트 시청 간담회에서 표재석 회장이 대한민국 전문건설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다.

조사단은 4박6일의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전문건설의 첫 시장조사라는 부담감·긴장감으로 모두들 비행기에 타자마자 깊은 수면으로 빠져들었다. 얼굴 표정들은 하나같이 “기회의 땅은 없다. 기회는 만들어가는 것이다. 믿음과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자, 이제 해외시장 진출의 첫발을 뗐다. 모두 힘을 합쳐 앞으로 나가는 일만 남았다. /타슈켄트= 최범 주간

시장 진입 신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플라스틱이 어떻게 무역장벽으로…예상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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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잔인한 달` 진입.."신호 바뀐다"

등록 2009-09-01 오전 10:01:44

수정 2009-09-01 오전 10:01:44

오상용 기자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9월이다. 미국 증시 투자자들에게는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잔인한 달`로 통한다.

`잔인한 달`의 문턱에 선 주식시장의 심리는 불안하다. 증시전문가들은 단지 `안좋았었다`는 경험 뿐만아니라 최근 주식시장에서 형성되는 기류가 심상치 않다고 경고했다. 뉴욕증시의 신호등이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929년 이래 미국의 9월증시는 웃어 본 적이 별로 없다. 이 기간 9월중 S&P500의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 1.3%를 기록했다. 다른 달의 수익률이 평균 0.5%에 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9월에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S&P500은 9.1% 급락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 다우지수 최근 3개월 흐름

S&P의 주식시장 기술적 투자전략가인 마크 아베터는 "S&P500지수가 7~8% 하락, 940선으로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3월 저점이후 50% 넘게 단기급반등 했던 만큼 되살아난 공포심리가 지수를 저대로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S&P주식리서치의 전략가인 샘 스토벌도 "3분기 어닝시즌이 그간의 증시 수익률을 갉아먹을지, 중국발 불안감이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를 키울지는 알 수 없지만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반등의 모멘텀을 찾기전까지 주식시장은 정체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모든 시장 전문가들이 9월 약세론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MKM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르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상승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의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 감지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마트라온더마켓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인 T.J 마트라는 "외환시장과 상품시장 주식시장 등 거의 모든 금융시장에 걸쳐 변화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깜빡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2주전 50%를 넘어섰던 개인투자자협회(AAII)의 낙관적 심리지수가 급격하게 움츠러든 것에 주목하고 있다.

AAII의 투자심리지수는 향후 6개월 주식시장의 흐름을 투자자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낙관·비관·중립으로 나눠 비중을 산출하고 있다. 2주전 전체 응답자의 51%에 달했던 낙관론자의 비중은 지난주 34%로 시장 진입 신호 급감했다. 장기평균선 38.9%도 밑돈다.

반면 시장을 비관하는 투자자의 비중은 33%에서 48.5%로 급상승했다. 지난 3월 뉴욕증시가 바닥에 달했던 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AAII 투자심리 지수가 단 1주일새 이렇게 급변한 경우는 지난 2007년초와 2007년10월, 2008년 5월 세차례다. 세 차례 모두 주식시장의 조정으로 이어졌다.

특히 8월이 강세였던 해의 9월은 유난히 낙폭이 컸다는 지적도 나온다. 닉 칼리바스 MF글로벌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1982년 이래 단 두차례를 제외하고 8월이 강세장이었으면 9월은 약세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챠트상 9월 약세장은 설득력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야데니리서치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인 에드 야데니는 "뉴욕증시뿐만 아니라 18개 선지국 증시 가운데 15 곳도 전통적으로 9월이 약세장이었다"고 말했다.

야데니는 다만 "주식시장의 강세흐름을 이어나갈 동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당분간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지속하면서 미국 소비의 공백을 대신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전라선 적용…철도신호 기술 완전 국산화

국토교통부는 기존 열차제어시스템에 세계 최초로 철도 전용 무선통신망을 적용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을 19일 전라선(익산~여수EXPO역·180km 구간)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열차제어시스템은 철도에서 열차 위치를 확인하고 열차간격을 확보해 안전한 열차 운행과 제어 기능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KTCS-2(Korean Train Control system Level-2)는 열차위치 확인을 위한 궤도회로 등 일부 지상장치와 무선통신망을 활용하는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이다.

KTX가 정차해 있는 서울역

KTCS-2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토부가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로 개발한 기술로 영업실적과 운영기술을 확보해 해외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자 2018년 7월 전라선을 시범노선으로 선정해 올해 4월까지 검증 절차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사업구간은 전라선 익산역~여수EXPO역에 이르는 180km 구간이며 기간은 2018년 7월부터 2022년 4월까지다. 사업비는 총 440억원이다.

KTCS-2는 세계 최초로 철도 전용 무선통신망(LTE-R)을 기반으로 개발한 열차제어시스템으로, 해외 신호체계와 호환할 수 있도록 유럽표준규격을 준용했다.

기존 외산 신호시스템(ATC) 보다 안전성은 약 6배 향상되면서, 선행 열차와의 운행 간격이 최대 23% 이상 줄어들기 때문에 열차 수송력을 지금보다 1.2배 이상 늘릴 수 있다.

또 외산 자재를 사용하는 외산 신호 시스템보다 개량비용을 50% 가량 절감할 수 있고 연간 유지보수 비용도 최대 50억원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KTCS-2는 기존 방식과 같이 선행열차 위치는 지상 장치에서 확인하지만, 후행 열차가 이동할 수 있는 거리나 제한속도 등 열차운행에 필요한 정보는 LTE-R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한국형 열차제어 시스템(KTCS-2) 주요특성

KTCS-2가 조기에 상용화되면 열차제어를 위해 선로 주변에 설치하는 신호기 등 지상 장치를 최소화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열차를 운행할 수 있게 된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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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장치 없이 무선통신만으로 열차 위치와 운행정보를 주고받는 차세대 신호체계(KTCS-3)로 나아가기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하면서 철도 신호시스템 분야의 기술적 자립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종일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이 영업노선에서 사용 개시되면서 국내 철도기술 경쟁력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KTCS-2를 노후한 경부고속선을 시작으로 전국 노선에 점차 확대해 나가는 한편, 차세대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3) 성능검증 연구도 조기 완료해 해외 신호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M&A 시장 ‘역사적 활황기’ 진입 신호, 유럽 위기로 매물 나온 선진기업 인수 ‘찬스’

세계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큰 장’이 열릴 조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잠시 위축됐던 M&A 거래 규모가
2010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10년에는 국경을 넘어 기업 인수·합병이 이뤄지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M&A’, 즉 해외 M&A가 세계 전체 M&A의 40%에 달했다. 해외 M&A 증가는 통상적으로 세계 M&A 시장의 활황세를
예고하는 지표가 된다. 최근 세계 M&A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지역은 유럽이다. 심각한 재정위기 여파로 기술력과 브랜드를 겸비한 알짜배기 기업들마저 M&A 매물로 상당수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중국, 일본 등은 유럽 M&A 시장에서 ‘쇼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도 해외 M&A에 대한 태도와 전략을 재수립할 때라고 조언한다. 특히 유럽 위기를 적극 활용해 첨단기술과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선진기업 M&A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M&A는 신기술, 신시장 확보를 위한 매우 시장 진입 신호 강력한 경영수단이 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세계 M&A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1 지난해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를 품에 안으면서 단숨에 세계 2위 메모리반도체 업체를 보유하게 된 SK그룹. 얼마 전에는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일본 엘피다가 매물로 나오자마자 인수전에 뛰어들어 또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본입찰을 앞두고 주판알을 튕기다 막판에 인수 의사를 철회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SK의 행보가 세계 반도체 업계에 큰 화제를 뿌린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2 삼성전자는 지난 5월초 클라우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 엠스팟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벤처의 요람인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엠스팟은 AT&T, 버라이존 등 유수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음악·동영상 콘텐츠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업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해 엠스팟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마트기기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에 맞불을 놓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두 장면은 한 가지 분명한 시사점을 던진다. 최근 들어 한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삼성, SK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실탄을 풀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뿐이 아니다. 공기업이나 중견기업의 시장 진입 신호 해외 M&A도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IMF 외환위기는 한국인들에게 여러 형태의 트라우마를 남겼다. 우리나라 알짜 기업 상당수가 외국 자본에 팔려나가는 것을 속절없이 지켜봐야만 했던 것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오히려 한국 기업들이 먹음직한(?) 외국 기업 사냥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상전벽해가 따로 없는 셈이다.

기획재정부(기재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는 2000년대 들어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7년 이후 투자규모 확대 흐름이 눈에 띈다는 분석이다. 신고액 기준으로 보면 2007년 300억1000만달러에서 2011년에는 445억달러로 4년 동안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해외직접투자는 신설법인이나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이른바 그린필드(Greenfield)형 투자와 기존법인 지분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M&A형 투자로 대별된다. 기재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가운데 M&A형 투자 비중은 2011년 현재 20%대 초반 수준이다.

기재부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토대로 세계 각국의 해외직접투자 현황(2003~2010년 평균)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M&A형 투자 비중은 전체 투자의 13.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의 M&A형 투자 비중은 2000년대 초반 10% 언저리에 머물다 2007년 이후 30%대까지 급증했다. 2011년 일시적으로 20%대 초반까지 내려갔지만 추세적으로는 상승세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김유신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해외투자분석팀 차장은 “2000년대 초반 이후 해외 M&A가 점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흐름이다. 특히 2005~2006년을 기점으로 한국 기업들의 해외 M&A 건수와 금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직접투자를 할 경우 외국환거래법상 한국수출입은행에 신고를 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해외 M&A 건수나 규모 등 전반적인 추이는 한국수출입은행에 포착되고 있다.

통상 M&A는 경영전략상 아주 예민한 사안이기 때문에 은밀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정부가 부실기업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실시하는 공적(公的) 차원의 M&A(퍼블릭 딜·Public Deal)가 그런 경우다. 대우인터내셔널, 대한통운 등 최근 수 년 사이 공개적으로 성사된 ‘빅딜’을 떠올리면 된다.

하지만 매수기업과 매도기업이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진행하는 사적(私的) M&A(프라이빗 딜·Private Deal)는 공표할 이유가 없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지정하는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는 기업이 M&A를 하게 되면 기업결합 신고 의무를 진다. 또 상장기업들은 M&A를 하면 공시를 해야 한다. 그 때문에 대기업과 상장기업들이 실시한 M&A는 간혹 세상에 알려지기도 한다. 이를 단서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M&A 동향을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업종의 기업들이 해외 M&A를 많이 시도하고 있을까. 자본시장연구원이 2008~2011년 국내 기업들의 해외 M&A 거래금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M&A의 42%가 에너지 분야에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금융 17.1%, 광업 12.6%, 소비재 8.5%, 산업재 6.7% 순이었다.

국내 기업 해외 M&A 절반이 자원개발 분야

눈길을 시장 진입 신호 끄는 것은 에너지와 광업을 합쳐 자원개발 분야가 절반에 달했다는 점이다. 그 주축은 에너지 및 자원 분야 공기업들이었다. 또 포스코, SK네트웍스, STX에너지 등 일부 대기업들도 동참했다. 세계적인 자원개발 열풍이 한국 기업들의 해외 M&A를 부채질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롯데그룹의 해외 M&A가 매우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 년간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롯데호텔 등 주력 계열사를 앞세워 중국, 동남아시아 기업을 다수 인수했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후 공세적으로 펼쳐온 M&A 중심의 성장전략이 해외에서도 위세를 발휘한 셈이다.

한 M&A 자문사 관계자는 “롯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하강기가 오히려 M&A에는 절호의 기회라는 인식하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 M&A를 기업 성장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외 알짜 기업들을 잇달아 사들여 중후장대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한 두산그룹이나 선진국 유수 기업을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은 동원산업, LS전선, 휠라코리아 등도 해외 M&A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M&A 자문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업들의 해외 M&A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한다. 상당수 기업들이 글로벌 M&A 시장의 ‘딜 리스트(Deal List)’를 손에 쥐고 매입 대상을 저울질하거나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D그룹 최고경영자는 “세계 각국의 M&A 대상 기업들을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 사업을 확대하는 데 알맞은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지 인수를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기자에게 귀띔한 바 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M&A에 잔뜩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정KPMG어드바이저리 관계자는 “국내 기업 상당수는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동시에 신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갈증이 큰 상황이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화에 나서면서 외국 기업에 대한 M&A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M&A 시장 여건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 일시적으로 위축됐던 M&A 시장이 다시금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진단이다. 유럽 재정위기로 선진국 기업들이 상당수 매물로 나오고 있다는 점도 큰 호재라는 분석이다. 그런 탓에 “국내 기업들이 해외 M&A에 나설 최적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세계 M&A 시장 전망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향후 글로벌 M&A 시장 흐름에 대한 흥미로운 관측이 나와 있다. 이 보고서는 세계 각국 기업들의 ‘총자산 대비 순현금흐름’ 비중을 볼 때 지난해가 세계적인 M&A 물결(Merger Wave)의 초입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 M&A 시장은 18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모두 6차례의 역사적 활황기를 거쳐왔는데, 바로 지난해부터 제7차 M&A 물결이 막 펼쳐지기 시작했다는 진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세계 각국 기업들의 총자산 대비 순현금흐름 비중은 6.3%로 역사적 고점인 7%에 근접했으며, 이로 미뤄 세계 M&A 시장 활성화가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정책제도실장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면서 M&A 매물도 많이 나왔지만, 특히 주목할 것은 지금 글로벌 차원에서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아주 좋은 상태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요컨대 기업들이 실탄을 두둑하게 쌓아놓고 있어 M&A 시장이 급팽창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는 설명이다.

M&A는 물론 기업을 사들이는 일이다. 하지만 단순히 덩치만 불리는 데 그쳐서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M&A는 궁극적으로 기업 성장을 견인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전략적 수단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미국 경제전문지 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이 수행한 주요 M&A와 경영성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M&A가 기업 성장을 이끌어내는 주요 동력이었음을 이론적으로 밝혀냈다. 글로벌 일류기업일수록 M&A를 매우 효과적인 경영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세계 M&A 시장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신흥국 기업들이 주요 참여자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은 해외 M&A의 큰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M&A 시장이 선진국 기업과 신흥국 기업의 각축장으로 변모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재부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는 현지법인이나 생산기지 설립을 위한 그린필드형 투자에 너무 편중돼 있다. 반면 선진기술과 판매망 확보를 위한 M&A형 투자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기재부 국제경제과 관계자는 “선진국들은 경제성장 과정에서 해외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또 최근 중국, 일본은 막대한 외환보유액 등을 바탕으로 M&A형 해외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외 M&A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 제고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해외 M&A는 글로벌 경쟁력 위한 수단

그렇다면 한국 기업들은 어떤 해외 M&A 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인가. 삼성경제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M&A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는 ‘기업의 성장전략과 M&A의 적합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기업들의 가장 큰 과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다. 국내 시장은 이미 성숙단계에 이르러 더 이상 고도성장이 불가능하다. 필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유럽 M&A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지금 유럽은 재정위기 여파로 경영난에 처한 기업들이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일부 국가들은 공기업 민영화와 국유재산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그 때문에 유럽은 현재 세계 최대 M&A 시장으로 떠올랐다. 실제 미국, 중국, 일본 기업들은 기업가치 대비 인수가격이 저렴해진 유럽 기업을 ‘쇼핑’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록 경제위기를 겪고 있지만 유럽은 경제 선진국이자 기술 선진국이다. 첨단기술과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삼정KPMG어드바이저리 관계자는 “유럽의 위기는 우리에게 기회다. 지금은 기술력을 가진 유럽 기업을 최저 수준의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M&A의 적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른바 ‘PIGS’로 불리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기업들의 가격 대비 인수 매력도가 아주 높다는 분석이다.

2011년 말 기준 국내 상장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총 54조3000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2011년부터 4조6000억원에 달하는 해외 M&A 전용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정부는 금융 공기업들을 통해 해외 M&A를 위한 초대형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해외 M&A를 추진할 수 있는 자금력은 충분한 셈이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국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 기업 M&A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응용기술은 우수하지만 원천기술은 취약하다. 그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산업에서 특허기술 장벽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M&A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유럽 기업들을 인수해 첨단 원천기술 확보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서 M&A 실력 기른 이랜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단숨에 ‘찜’

이랜드 _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1. 이랜드가 인수한 이탈리아 라리오 매장 2. 이랜드는 시장 진입 신호 2011년 이탈리아 명품 가방 브랜드 만다리나덕도 인수했다.

국내 패션·유통업계의 강자 이랜드는 공격적인 M&A를 발판으로 고속 성장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요즘도 끊임없는 M&A 시도로 세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랜드는 국내 M&A 시장을 넘어 진작부터 해외 M&A로 눈길을 돌려왔다. 특히 지난 2010년 패션 강국인 이탈리아에서 100년이 넘는 전통의 구두 브랜드 ‘라리오(Lario)’ 인수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M&A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바 있다.

라리오는 이탈리아 고유의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수공(手工)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세계 패션의 1번지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파리 매장에서 매출의 90%를 거둬들일 만큼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인정을 받는 브랜드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경제침체와 회사의 경영난으로 인해 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라리오는 곧바로 이랜드의 M&A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이랜드가 라리오를 인수한 것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이다. 특히 중국 패션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은 이랜드는 고급 이미지를 더욱 제고하고 보강할 브랜드가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의 전통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함께 보유한 라리오는 M&A 대상으로 안성맞춤이었던 셈이다.

이랜드의 라리오 인수 과정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주식 양수도 및 경영권 이양을 완료하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불과 3개월이었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라리오 인수 후 기존 조직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라리오의 핵심역량과 조직문화가 이완되면 오히려 M&A의 역효과를 불러온다는 판단에서였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랜드의 라리오 인수는 자체 M&A 역량을 바탕으로 인수대상 선정, 실사, 협상 등을 비교적 안전하고 신속하게 마무리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또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_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

삼성전자는 과거 M&A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최근 들어 태도가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최고경영진이 직접 공격적인 M&A 방침을 시사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보다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을 M&A 타깃으로 삼고 있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는 네덜란드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전문기업 ‘리쿠아비스타(Liquavista)’를 인수했다. 리쿠아비스타는 삼성전자가 2000년대 이후 인수한 세 번째 외국 기업이다.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리쿠아비스타가 R&D 전문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른바 ‘빅딜’은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실 M&A는 규모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더구나 삼성전자의 간택을 받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리쿠아비스타는 글로벌 전자업체 필립스의 R&D 부문에서 분사한 회사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EWD(Electro Wetting Display)’ 분야의 원천기술을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WD는 빛의 투과율이 LCD보다 2배 이상 높고 소비전력은 기존 디스플레이의 10% 수준에 불과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LCD와 제조공정이 유사해 기존 LCD 제조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삼성전자는 리쿠아비스타 인수를 통해 확보한 EWD 기술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반사형 e-페이퍼(전자종이)와 투명 디스플레이, 그리고 실외에서도 뛰어난 시인성(視認性: 대상물의 모양이나 색을 식별할 수 있는 성질)을 지닌 반투과형 디스플레이와 대형 광고 디스플레이 등에 EWD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EWD 원천기술 확보를 시장 진입 신호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대응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다양한 기술을 통해 최적의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동서발전 _ 미국 발전시장 진출 발판

한국동서발전은 2001년 한국전력공사(한전)로부터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화력발전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미국 발전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발전소를 직접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서였다.

한국동서발전의 M&A 대상은 일본의 종합상사 마루베니가 미국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펼치기 위해 설립한 현지법인 MSEI가 보유한 4개 발전소였다. 특히 그중 3곳은 바이오매스(Biomass) 발전소다. 바이오매스는 식물, 미생물 등 생물체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일종이다.

한국동서발전은 국내 발전시장을 벗어나 해외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그런 터에 MSEI 소유 발전소를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 미국의 발전 및 전기소매 시장에 곧바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M&A로 확보한 4개 발전소는 향후 30년간 약 16억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

에너지·발전업계에서는 한국동서발전의 시장 진입 신호 미국 발전소 M&A를 성공작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선진국의 발전소 경영 노하우와 운영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인 데다,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능한 북미 발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강원 동해시에 짓고 있는 30MW급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데도 직접적인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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